[시문학 해설] 주요한│샘물이 혼자서
[읽기 전에]
<샘물이 혼자서>는 일본 경도유학생회 기관지인《학우》창간호(1919.1)에 발표된 작품이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산과 들을 흘러가는 '샘물'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특히 주제의 표현, 시행의 구성에 의한 리듬감, 표현기법 등에 주목하자.
샘물이 혼자서
춤추며 간다.
산골짜기 돌 틈으로.
샘물이 혼자서
웃으며 간다.
험한 산길 꽃 사이로.
하늘은 맑은데
즐거운 그 소리
산과 들에
울리운다.
[작품 해설]
이 시는 우리 근대시, 즉 자유시가 그 형태를 모색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쓰여졌다. 전반적으로 이 시의 근대시적 성격은 다음의 세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창가나 신체시와는 달리 계몽성과 설교성에서 벗어나 있다. 둘째, 이전의 시들이 보여주었던 정형성에서 탈피하여 균형미 있는 자유시형을 확립했다. 셋째, 영탄과 직설적 어조를 절제하고 세련된 구어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내용적 차원에서의 시장 전개이다. 이 시는 샘물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산과 들을 흘러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우리 앞에 희망찬 미래가 열리리라는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표현을 통해 1연에서는 산골짜기 시냇물의 경쾌함이 '춤추며 간다'라는 표현을 통해 시각적이고도 율동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2연에서는 흐르는 샘물의 명랑함이 '웃으며 간다'라는 표현을 통해 시각적이면서도 청각적인 차원에서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샘물의 이러한 모습은 바로 '돌 틈'과 '험한 산길'에서 볼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있다. 샘물은 모든 역경과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3연에서의 경쾌한 소리를 내며 산과 들을 울리는 샘물의 맑은 소리는 바로 우리들의 앞날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나타낸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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