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식물의 특성│맛 오미(五味)

Posted by TGT_Castiel
2015. 4. 7. 01:36 약선



   식물의 맛은 혀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을 말하며 매운맛,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을 오미라고 한다. 그 밖에 물과 같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담백한 맛과 감실, 연자와 같은 떫은 맛이 있다.


   식품의 맛에 따라 그 작용이 서로 다르다. 주방에서 고추를 볶고 있다면 매운 냄새로 재채기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매운맛에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발산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매운 것을 먹으면 머리에서 땀이 나는데 이것은 매운맛에 땀을 내는 효능과 기운을 널리 퍼지게 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매운맛은 발한, 선통, 발산 작용이 있어 풍한감기고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나 오한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매운맛의 생강을 끓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목이 붓는 병 즉 갑성선종에는 다시마, 김, 미역, 해파리, 굴 등 해조류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여 애용하였다. 현대의학에서 요오드 결핍으로 일어난 병으로 밝혀졌으며 동양의학에서는 짯맛이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어 뭉치는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여겼다.


   결국 짠맛은 바다 속에 있는 해조류에 많으며 영양학적으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옛 민간요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짠맛의 식품은 갑산성종이나 임파선종 그리고 암에도 효과가 있다.


   단맛은 일상생활 중에 가장 선호하는 맛으로 보익강장의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또한 허약한 체질의 사람에게도 신체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단, 현대에 와서 너무 단맛을 선호하여 비만인 사람이 많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무슨 맛이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음양의 평형이 깨져 병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식품의 맛에 따라 작용이 다르므로 약선을 만들 때에는 오미의 특성을 알고 참고해야 한다.


   동양의학에서 식물의 오미라는 자연적 특성과 인체의 오장과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신맛은 간으로 들어가고 쓴맛은 심장으로 들어가며 단맛은 비장으로 들어가고 매운맛은 폐로 들어가며 짠맛은 신장으로 들어간다. 오미와 오장간의 관계는 동양의학의 일대발명으로 질병을 치료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다시 말해 쓴맛은 화를 내리는 작용이 있으며 심경으로 들어감으로 심화가 왕성하여 가슴에 번열이 있고 불면증이 있으며 혓바늘이 돋거나 혀끝이 붉은 사람은 맛이 쓴 연자심이나 심화를 내리는 차를 마시면 열이 내린다.


   그리고《태평성혜방》에 기록되어 있는 방제로 보신작용이 좋은 "청아환"은 호두, 보골지, 두충 세 가지로 조성되어 있다. 신장이 허약해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방제로 원래 책에서 복용방법은 소금물에 마시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신장을 보하는 세 가지의 약효를 신장으로 잘 들어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허리가 아픈 사람이나 허리 근육통, 요추병을 막론하고 가장 편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선방법으로 호두에 소금을 약간 넣고 볶아 하루에 3~5개를 한 달 정도 연속해 먹으면 소금을 넣지 않고 먹는 것과 비교해 현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오미와 오장의 관계를 나타내며 동시에 귀경을 나타내는 것이다.


  《영추오미론》에 의하면 "신맛은 근으로 들어가며 많이 먹으면 뭉치고, 짠맛은 혈로 들어가는데 많이 먹으면 갈증이 나며, 매운맛은 기로 들어가 심장을 비게 하고, 쓴맛은 뼈로 들어가는데 많이 먹으면 토하고, 단맛은 살로 들어가는데 많이 먹으면 심장이 두꺼워진다."라고 하였다.


  《소문오장생성편》에서는 "짠맛을 많이 먹으면 맥이 응읍되어 변색되고 쓴맛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건조하고 털이 빠지며 매운맛을 많이 먹으면 힘줄이 경직되고 마르며 신맛을 많이 먹으면 살에 못이 박히거나 주름이 많고 입술이 벗겨지며 단것을 많이 먹으면 뼈가 아프고 머리가 빠진다, 이것이 오미로 인해 몸이 상하는 것이다. 또한 간병에는 매운맛을 금하고 심장병에는 짠맛을 금하며 비장병에는 신맛을 금하고 신장병에는 단맛을 금하며 폐병에는 쓴맛을 금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자료들은 오장을 모두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맛으로 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오미를 모두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각각 다섯 가지의 맛이 인체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반응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매운맛


   매운맛은 발산시키고 기혈을 잘 통하게 하며 위의 유동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주로 감기증상이나 기혈순환을 돕고 풍습병이 있는 사람이나 기운이 울결되는 증상이 잦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현대연구에 의하면 위장유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액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효소를 활발하게 하여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경락을 잘 통하게 하며 풍한감기를 치료하는데 풍한감기에는 생강, 대파, 자소엽 등이 좋고 찬 기운이 응결되어 기체증상을 일으키는 위통, 복창, 생리통 등에는 회향, 공사인, 필발, 계피 등의 매운맛 식품이 효과적이다. 풍습성관절염은 매운맛이 나는 술을 담아 먹으면 효과가 있다. 그 밖에 매운맛을 가진 식품으로는 향채, 무, 양파, 겨자, 고추, 부추, 마늘, 육계, 진피, 불수, 회향, 해백, 셀러리 등이 있다.



(2) 단맛


   단맛은 오장을 모두 보하고 자양작용을 있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만들며 보익강장 작용을 하므로 기혈이 허약하거나 오장이 허약한데 효과가 있다. 따라서 허약체질이나 비위허약으로 오는 질병에는 좋으나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당뇨 등을 유발함으로 주의하여야 한다. 단맛을 내는 식품으로는 산약, 대추, 쌀, 닭고기, 시금치 등등의 곡물류와 채소류, 과일, 고기류, 생선류 등 대부분의 식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3) 신맛


   신맛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비위와 간장의 기능을 튼튼히 하며 인과 칼슘의 흡수를 돕고 한방에서는 움츠리게 하는 작용과 진액을 만들어 갈증을 없애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어 식은땀이 나거나 오래된 설사, 기침, 천식, 빈뇨, 유정, 냉대하 등이 있는 사람들이 먹으면 유익하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소화기능을 문란 시켜 좋지 않다. 식품으로는 오매, 레몬, 여지, 포도, 석류, 유자, 귤, 산사, 올리브, 불수, 살구, 배 등이 있다.



(4) 쓴맛


   쓴맛은 열을 내리고 습을 말리며 위를 튼튼하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몸이 열성체질이나 습성체질인 사람들에게 많이 사용하며 습열이 있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예를 들면 고과는 성질이 차고 맛이 쓴데 슬라이스로 썰어 볶음 반찬으로 먹으면 청열작용이 강해 화를 내리며 눈을 밝게 하고 해독의 효과가 있어 열병이나 가슴이 답답하면서 갈증이 나는 증상에 탁월하고 종기가 나거나 눈이 충혈되는 증상 또는 더위를 먹었을 때도 좋다.


   녹차는 성질이 시원하게 쓰고 단맛이 있는데 여름철에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 가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쓴맛의 식품으로는 황금, 황백, 황연, 사백, 불수, 향원, 하엽, 행인, 도인, 백합, 은행, 해초, 돼지간 등이 있다.



(5) 짠맛


   짠맛은 해초류나 해산물 그리고 몇 가지의 육류등에 많이 들어있으며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하고 신장을 보하며 혈액에 유익한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가래가 있고 열이 있는 기침이나 가래가 많은 증상, 뱃속에 덩어리가 있으며 더부룩한 증상 또는 임파선이 굳거나 담이 뭉친 병증에는 짠맛식품이 효과적이다. 다시마를 예로 들면 갑상선종이나 임파결핵, 담화결핵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공복에 소금을 물에 희석해 마시는데 고혈압이 있거나 신장병이 있는 사람을 제외 하면 위나 장을 깨끗하게 만들어 대변을 편하게 하며 위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좋다. 이는 모두 짠맛의 효능인 것이다.


   그 외에 신장이 허약할 땐 오리고기, 돼지신장, 양신장 등을 섭취하고 혈액이 허약한 증상에는 오징어, 메추리알, 선지, 돼지족발, 해삼, 전복 등을 섭취하며 대변이 딱딱하게 뭉쳐서 잘 나오지 않을 때는 해파리, 해조류 등을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