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약선의 개념과 이해│한국요리와 약선

Posted by TGT_Castiel
2015. 4. 6. 15:37 약선



   동양의학에서는 동양철학의 기본이 되는 음양오행학설을 응용하여 인체의 균형을 맞추는데, 음양이란 막연한 의미처럼 들리지만 사회현상이나 인체의 안정을 유하는 총체적인 표현으로 인체의 정상생리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음양의 균형을 유지 한다는 것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평소에 섭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사하여 균형을 맞추어 준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인체의 균형을 맞추어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섭생을 통해 조절하는 약선이 가장 편리하고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국요리는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음식이 주를 이룬다. 물론 궁중음식에서는 고단백에 고지방의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채소위주로 되어 있으며,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요리보다는 물에 삶거나 중탕으로 찌고 데쳐서 무치는 요리가 많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고 지방이 적어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대인들의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한국요리 중에서 약선으로 효능이 많은 요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삼계탕은 인삼과 영계를 사용하며 우리가 즐겨먹는 요리로 식품이면서 약재에 해당하는 인삼이 들어가 누구나 약선으로 인정하는 우리나라 전통요리다. 닭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비위경락으로 들어가고 효능은 비위 즉, 소화기 계통을 보하고 중초를 따뜻하게 하며 기운을 만들고 허약한 몸을 보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책에서는 "위를 편하게 하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상처를 아물게 하고 혈액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생리를 조절하고 종기를 없애고 여성들의 냉을 멈추게 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치료하고 분만 후 회복에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소화기계통을 보하면서 맛이 부드러운 영계에 대보원기 작용이 강한 인삼을 함께 넣어 몸이 허약하고 기력이 떨어지는 사람에 활력을 넣어주는 보양약선으로 애용하여 왔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목적인 양생법에 의하면, 양기가 부족하여 손발과 아랫배가 차며 추운 겨울에 병이 잦은 사람들은 자연계의 양기가 충만한 여름철에 양기를 보충해야 다음 겨울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하였으며, 음기가 부족한 사람은 음기가 충만한 겨울철에 음기를 보하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먹은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 여름철에 삼계탕을 많이 먹는다.


   도라지 무침이나 나물은 도라지 자체가 길경이라고 부르는 한약재로 폐의 기운이 잘 퍼져 나갈 수 있게 하며 가래를 없애고 농액을 배출시키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가래가 많으면서 폐의 기운이 잘 통하지 않아 생기는 기침 또는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붓고 아프거나 목이 쉬고 농액을 토할 때 적합하며, 폐의 기운이 잘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변비나 소변불리에도 좋고 방광결석증에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평소 반찬으로 먹으면 폐를 튼튼하게 하는 훌륭한 약선이 된다.


   더덕은 음을 보하는 식품으로 특히 폐와 위의 음을 보하며 폐열을 내리고 인후를 잘 통하게 하며 가래를 제거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폐결핵이나 기타 열병을 앓고 난 후 마른기침을 하거나 밤에 자면서 땀을 흘리는 증상이나 저열이 물러가지 않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폐음 부족이나 폐열로 목이 마르고 목소리가 잘 쉬어지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암환자나 당뇨병, 건조종합증, 위축성위염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양념으로 많이 사용하는 들깨는 소자라고 하는 한약재로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폐, 대장경으로 들어간다. 효능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가래를 없애며 기침과 천식에 효과가 있고 변을 잘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가래가 많으면서 기침·천식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고 변비에 탁월하다.


   소자의 성질은 기를 발산시키므로 담이 뭉쳐서 막힌 경우 많이 사용하였다. 현대임상연구에서는 "《사천중의 1986》에 의하면 생것은 갈아 공복에 먹으면 회충을 배출하고, 《요녕중의잡지 1999》에 의하면 들깨기름으로 고지혈증환자에게 실험한 결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결명자차는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쓰다. 간경, 신장경, 대장경으로 들어가며 효능은 간열을 내리고 눈을 밝게 하며 대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간화 또는 풍열로 인해 눈이 충혈되고 종통이 나타나며 시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급성결막염에 효과가 있으며, 고지혈증이나 고혈압환자에게 적합하고 습관성변비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보리차나 옥수수차는 속을 편하게 하고 소화기 계통을 보하는 작용이 가하며 식욕부진이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치료하고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 현대성인병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식품이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는 해초류로 성질은 차고 맛은 짜며 폐경락, 비장경락, 신장경락으로 들어가며 효능은 습을 제거하고 뭉친 것을 풀어주며 청열이뇨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각종암증이나 종양 또는 갑상선종, 임파결핵, 고환종통,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 비만증에 좋다. 노인들의 만성기관지염, 야맹증, 골다공증, 아연중독 직업병 환자에게도 이로우며 빈혈, 변비, 수종, 탈모 등에도 효과가 있다.


   수정과는 생강과 계피가 주재료로 겨울철에 따뜻하게 해서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 기혈이 잘 통하도록 하는데 사지와 아랫배가 차면서 설사를 자주하고 구토증상이 있으며 복부에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한국의 전통차에 속한다.


   생강의 성질은 따뜻하고 매우며 비장경, 위경, 폐경으로 들어간다. 한기를 내보내고 구토나 구역질을 멈추게 하며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해 풍한감기로 두통, 코막힘, 오한이 들 때와 구토, 가래가 있으면서 기침이 나올 때, 그리고 설사 등에 좋고 생리불순, 하열 등에도 적합한 식품이다. 


   계피는 성질이 열성이며 맛은 달고 맵다. 신장경, 비장경, 방광경으로 들어가며 몸 안의 찬 기운을 몰아내고 비장을 보온해 위를 튼튼하게 만들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몸이 차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병들을 치료한다.


   이렇듯이 한국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의 재료는 대부분 약효를 가지고 있어 이것들이 오장육부로 들어가 인체의 생리작용을 도우므로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