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계절약선│여름철에 좋은 약선

(1) 신맛과 쓴맛 음식을 섭취한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진액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신맛 식품을 많이 먹으면 수렴작용이 있어 진액의 유실을 예방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땀으로 인한 기음의 손실을 막고 해갈을 해주며 건위작용을 하여 소화를 돕는다. 음식에 식초를 넣으면 살균소독이 되고 위와 장에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한다. 신맛을 내는 식품으로는 토마토, 딸기, 레몬, 매실, 포도, 산사, 파인애플, 망고, 자두, 키위 등이 있다.

   쓴맛은 향균소염작용과 해열거서작용이 있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쓴맛을 내는 식품으로는 고과(여주), 포고영(민들레), 녹차, 커피, 맥주 등이 있다.

(2) 양생가들은 여름철엔 아침저녁으로 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죽은 진액을 만들고 갈증을 없애며 더위를 식혀주고 신체를 보양한다. 예를 들면 팥죽은 신장을 보하고 수액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수종을 없애고 각기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신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잠두죽은 수종과 만성신염의 보조치료제로 효과가 있다. 하엽죽은 더위를 식히고 위열을 내리며 장을 윤택하게 만들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해독작용이 있어 목이 아픈 사람에게 좋다. 연자죽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편하게 하며 정신을 강하게 하고 복통설사, 불면증, 유정, 대하병을 치료한다.

   백합죽은 폐를 윤택하게 하여 기침을 멎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데 폐음부족한 노인들에게 적합한 약선이 될 수 있다. 동과죽은 리수소종작용을 하고 진액을 만들어 갈증을 없애며 혈압을 낮춘다. 은이죽은 진잭을 만들어 폐를 윤택하게 하며 자음양폐효능이 있고, 황기죽은 허증과 수종을 치료하며, 콩물죽과 홍합죽은 혈관경화를 막고 고혈압과 심근경색을 예방한다.

(3)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땀구멍이 열려있어 땀 배출이 많으며 때때로 갈증을 앓아 냉수를 많이 마셔 열을 내리고 수분을 보충하는데, 동양의학의 양생가들은 인식하기를 여름철에는 외부에 양기가 충만해 있고 음기는 내부에 잠복해 있어 위액분비가 적어지고 그에 따라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찬음식을 너무 먹거나 폭식하는 것은 복통설사와 위 또는 장질환을 일으켜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 밖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난 후 냉음료를 과하게 섭취하면 보충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내염류나 수분을 잃어버리고 위액이 담백해져 살균력이 떨어지며 쉽게 위염과 장염, 이질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만성병질환자가 찬음식을 많이 먹으면 질병을 억제하기 힘들어지는데 예를 들면 심장병이나 천식, 만성기관지염은 병이 심해지고 재발이 잘 되며 위궤양과 위산과다 환자는 신맛의 찬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몸에 헤롭고 당뇨병 환자는 당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음료를 먹지 말아야 한다.

(4) 여름철은 심기가 왕성한 계절이므로 따뜻하게 보하고 윤택하며 기름진 음식은 좋지 않다. 따라서 맑고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며 채소와 과일류 역시도 많이 먹어야 한다.

(5) 여름철에는 비장이 허약함으로 청보식품이 좋다.

   무더운 날씨에는 땀이 많이 나고 수면시간이 적으며 체력소모가 크고 소하기능이 약화된다. 특히 음허로 체력이 약한 사람은 정신이 쉽게 피폐해지고 식욕부진이 나타나며 입이 쓰고 설태가 지저분하게 끼게 되며 배가 늘상 더부룩해지고 체중이 가벼워진다.

   동양의학에서는 "비주장하", "습필협습"이라고 하여 비장이 허약한 사람은 여름에 양생을 해야 하는데 익기, 건비양위, 청서화습 작용이 있는 청보를 원칙으로 한다. 청보식품은 입맛이 깨끗하고 성질이 평하며 소화가 쉬운 식품으로, 기름지지 않다. 즉 채소, 과일 등이며 가지, 동과, 수세미, 토마토, 오이, 샐러리, 미나리, 포도, 등을 말한다.

   노년기에 알맞은 약선으로는 은이갱, 연자탕, 하엽죽, 녹두죽, 두유, 옥수수죽 등이 있는데, 이것은 갈증을 해소해 진액을 만들며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이다.

   청보를 할 땐 맵고 짠 자극성 음식과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으로 담을 만들고 습을 도와주는 음식을 금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음허체질로 허약한 사람은 돼지살코기, 오리고기, 토끼고기, 절인오리알, 삶은 생선 등을 배합하는 것이 좋다.

(6) 겨울에 생긴 병은 여름철에 치료해야 한다.

   동양의학의 음양사시소장변화론에 의하면 인체의 양기는 봄과 여름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왕성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수렴되고 쇠약해 진다. 이것은 인체가 자연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병리상태에서도 마찬가지며 인체활동도 장기적으로 자연계에 순응하여 변화한다.

    따라서 양이 허약한 사람은 사계절 모두 양이 부족하지만 여름에는 자연계의 양기가 융성한 영향을 받아 촉진되며, 양이 허약한 증상이 호전되고 체내에 한기가 모인 것을 해결하기가 쉬워진다. 또한 가을과 겨울에 필요한 양기를 여름에 축적하여 겨울 한기에 신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이것은 동양의학의 "發時治表, 平時治本"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